2021 캐치카페 개발자 커리어콘
나를 위해 일하는 개발자 - 류호현님
문과 출신의 프로그래머로서 실리콘밸리에서 7년간 일하며 조직문화를 체득하고, 한국에 돌아와 정플랫폼 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를 설립한 유호현님의 개발자 성장 전략. 이상적인 조직/커리어에 대해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강연이었다.
위계조직 vs. 역할조직
위계조직의 특징
- 디자인 담당자가 아니라 사장의 말 한마디가 제품디자인을 결정하며, 아무리 디자이너가 뛰어나도 사장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
- 뛰어난 사람이 와도 사장에 맞게 표준화되므로 그냥저냥 괜찮은 사람을 고용한다.
- 기획서를 내밀며 ‘사장님 결재 난 거니까 그대로 하세요’ 하는 waterfall 방식
- 위계조직에서 좋은 인재는 말을 잘 듣고 시키는대로 잘 하는 사람
- 위계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건 승진, 안 좋은 건 잘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트렌드와는 상관없이 상사를 만족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역할조직의 특징
- 디자인 전문가가 디자인의 결정권자가 된다.
- 디자이너의 역량이 곧 제품의 성공에 직결되기 때문에 뛰어난 디자이너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몸값이 엄청난 경우가 많다.
- 상사나 매니저가 아닌 디자이너(담당자)가 전문가이므로 기획과 소통을 통해 판단하여 결정하고 결정한 내용을 소통한다.
- 역할조직에서 좋은 인재는 종합적인 판단과 소통능력을 갖춘 사람
- 역할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건 업계가 나를 찾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이고, 가장 안 좋은 것은 업계가 나를 찾지 않는 것이다.
- 어차피 3~5년 후 이직하기 때문에 당장의 승진이나 해고는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
- 최신 기술과 정보로 스스로를 무장시켜야 하는데 회사에서 20년 전 기술로 프로그래밍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내 향후 커리어가 꼬일 것을 생각하면서 반론해야 한다.
인재상
- 개인이 하고싶은 것과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 일치: 역할조직이 가장 선호
- 개인이 하고싶은 것과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서로 성장과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 역할조직과 서로 계약관계이지만 서로의 성장에 기여
- 하고싶은 게 딱히 없고 회사가 시키는 것만 하는 경우: 위계조직이 가장 선호
역할조직과 성장하는 개인의 특징과 전략
- 회사에서 행복한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 매슬로우의 욕구피라미드가 모두 충족되는 회사생활을 한다.
- 직원들이 자신들의 커리어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
- 깊이, 여러번 생각하며 좋은 코드를 짜는 개발자로 만들어준다.
- 하나를 가르쳐주면 하나만 알면 된다. overcommunication이라고 느낄 정도로 서로 명확하게 알 때까지 소통하고 일을 진행시킨다.
- Bus Factor: 정보와 기술을 가진 사람이 몇명 죽어야 그 지식이 소멸되는지의 수치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록 그 지식은 유용하며 bus factor가 높다. bus factor을 무한대로 만들기 위해 문서화를 잘 해두자.
- postmortem: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실수했을 때 재발방지를 위해 작성하는 문서
- 언제 어떻게 시작되고 끝났으며, 문제가 일으킨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법, 문제가 일어난 이유와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문서화.
- 실수로 인해 일어난 비용을 물어내는 것이 책임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방지 시스템을 세우는 것이 책임이다.
- c.f. 위계조직에서는 실수가 드러나면 인사고과에 타격이 있으므로 덮어두고, 그러므로 계속해서 재발한다. 실수가 일어나도 사고를 막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실수하지 않도록 똑바로 하라는 것이 결론이 된다.
- 토론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이 정반합의 원리로 새로운 더 좋은 의견을 이끌어나간다.
- 소통의 비용을 낮춘다. 다 develop해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에 계속 서로 소통하며 자주 의견을 나누고 의견이 좋지 않은 경우는 초반에 자주 무시당해야 한다.
- speed, quality, feature 세가지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나가는 게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quality와 feature가 정해져내려오는 위계조직은 당연하게도 speed를 요구)
기타 질의
CS 공부
- 컴퓨터공학과 2학년 정도 될 정도로 해두면 좋고, 연사 본인은 학부 4학년생 수준의 지식을 갖추었다.
-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은 필수
위계조직과 역할조직을 지원자 입장에서 구분하는 법
- 미션이 명확한지를 가지고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위계조직(세계1위 자동차를 만들자) vs. 역할조직(인류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자)
- 위계조직은 waterfall model이기 때문에 전문가일 필요가 없다. 그냥 시키는대로 만들면 된다.
- 역할조직은 반면에 agile 계획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시장의 변화에 따라 만들어내므로 각자 역할에 대해 전문가여야 하며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솔루션을 계속해서 제안하는 개인으로 구성된다.
커리어 관련
- 문서화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 노션이나 구글독스를 통해 많이들 한다.
- 내가 했던 것들을 통해 갖춘 역량이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필하면 된다.
- Knowledge worker에서 Knowledge capitalist으로 변화하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의 모습. 회사에 월급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지분을 요구하며 서로의 성장을 책임진다.
느낀 점
-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문화충격이었다. 너무 이상적인 게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개발직군은 특히나 개발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것을 아는 조직이 적지 않을테니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해봐야지.
- 진로를 결정하거나 회사생활을 할 때 회사 앞에서 작아지는 게 아니라 내 경쟁력을 늘 염두에 두고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것도 새로이 깨달았다.
- 일개 노동자가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로 마음을 고쳐먹게 된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