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콘 Shot 4 : 토이프로젝트, 좋은데이?!
지인이 발표자라서 응원차 갔으나, 생각보다 더 인상 깊고 재밌는 발표들이었다. 컨퍼런스에 청중으로만 참여하는 주니어에게 발표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도 굉장히 좋았다. 발표 후 네트워킹을 해야해서 샤이한 개발자 3인은 다소 힘들었지만 그래도 친화력 넘쳐나는 새로운 분들을 보며 활력을 얻는 기회였다.
스타트업처럼 토이프로젝트 하기
- MVP를 만들고 데이터 기반으로 제품 개선한 경험을 공유해주었다. 토이프로젝트를 통해 마인드셋이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코딩은 개발자 업무의 일부라는 점, 데이터는 일어난 일들의 통계 수치일 뿐이며 더 가능성 있고 리스크가 적은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지만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점 등)
- 이슈 네이밍 등을 신경써서 서로 소통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은 막상 회사에서도 바쁘면 챙기기 힘든데 토이프로젝트에서 했다니 대단하고, 회고는 같은 시간을 일해도 더 성장한 팀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새로웠다.
데브희의 개발진스요
- 개발진스 짤 생성기를 만들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재미있게 나누었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기술과 그 이유를 잘 설명해주었다.
- HTML5 canvas의 도형을 객체 기반으로 간단히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라이브러리 FabricJS, 특정 브라우저에서 프론트와 백의 도메인이 달라서 일어난 이슈 해결, React에 비해 간편하고 가벼운 프레임워크인 Svelte를 사용했다는 것 등 어떻게 보면 간단한 서비스지만 많은 고민이 들어간 것이 보였다.
- 잠정 중단한 토이프로젝트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더 수월하게 했다는 경험을 이야기해주면서, 일단 배포해보라는 것이 본받을 만한 태도였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에 애정을 가지고 프로젝트로 승화시켰다는 것 자체가 부러웠다. 그 진심을 담아 법적 이슈도 해결했다는 것을 보면서 역시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밈을 좋아해서 시작한 토이프로젝트인 만큼 발표자료도 밈으로 범벅, 취향 저격이라서 나 혼자 빵터지기.
토이프로젝트로 결혼하기
- 코딩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 인생 목표인 결혼을 위한 서비스를 토이프로젝트로 기획하게 된 계기와 과정: 본인에게 결혼은 필사의 동기부여가 되며, 개발자를 일하게 하는 데드라인이기 때문에 토이프로젝트로 구상했다고.
- 너드미 넘치는 발표자 + 준비되지 않아 급히 만든 발표자료라서 기대를 전혀 안 했는데 너무 웃겼다.
- 발표력도 부러운데 코딩 실력 또한 부러웠다. 주니어는 아니시지만 꽤나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위해 막상 코딩한 시간은 20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 해커톤이든 소개팅이든 ‘임팩트’가 중요하다는 기치 아래 빠르고 간결하게 프로젝트를 만든 것이 인상 깊었다. 토이프로젝트에서는 기술력보다 기획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럼에도 기술스택 등에 있어서 필요한 고민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
- 마감에 가까워서야 일을 (그리고 결혼을) 하는 조급한 상황에서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리 안하고 게으르게 있는 게 아니라 무의식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기고 감정과 기분을 보존하면서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늦게 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장점과 단점을 포함한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인생 선배로서의 연륜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