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어플 출시를 해낸 아홉번째 달

회사

  • 출시가 다가오면서 이미 개발한 기능의 QA와 다음 기능 개발을 동시에 하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대혼란파티를 겪었다.
    • 조직적으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현재 서비스에서 추구해야 할 것(완성도 or 속도)과, QA의 중심범위 및 엣지케이스 매니징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시간이었다.
  • 어쨌든 빠른 시간에 많은 것을 개발하고, 왜 안되는지 들여다봐야 했다보니 React Navigation과 릴레이 스토어 관리라거나, 서비스를 (3개월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보는 것은 어디서도 해볼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 개발 일정 산정을 전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일정보다 빨리 끝내는 것보다 예정된 시간에 끝내는 것이 더 실력있는 개발자라는 얘기가 와닿았다.
  • 시간이 남으면 자기만의 완성도 높이기 작업을 해보자는 제안에, 카드컴포넌트의 pressed 효과와 touch area가 일치하지 않는 기획문제, 그리고 검색어 입력 시 빈 화면처럼 보이는 불편한 UX를 고치는 작업을 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의자 밑부분을 사포질하며 자신감을 가졌다는 이상순의 마음을 느꼈다.

스터디와 모임

  • git 강의를 재밌게 듣고 있다. 개발을 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적당히 이해하기 좋은 시기에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코드를 짜는 것도 좋지만 어떤 토픽에 대해 순수하게 공부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 나보다 경험이 많은 동료들과 번개를 했는데, 개발을 비롯해서 일정산정과 업무를 위한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개발자인지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어떤 스트레스를 주는지) 인사이트를 얻었다. 물론 와인도 많이 마셨다.

기타 즐거운 이벤트

  • 동아리 사람들인데 IT직군에 둥지를 튼 이들과 만남을 가졌다. 눈과 허리의 건강, 각자가 하는 일과 고민을 나누었는데 개발로 처음 만난 게 아닌 사람들과 진로가 같아져 함께 이야기 하는 기분이 색달랐다.
  • FEonTheBlock 스터디는 설 연휴 등으로 살짝 쉬었지만 다음 주에는 git 강의를 정리해서 나눠 볼 예정이다. 나만큼 재미있어했으면 좋겠다.
  • 모션데스크 책상을 샀다. 스탠딩으로 사용할 때는 책상 밑 걸레질할 때 뿐이라지만, 그래도 허리건강을 위해 서서 일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책상 사려고 헤드셋을 팔면서 귀 건강과 허리 건강을 맞바꾼 느낌)

느낀 점

  • 제품 중심의 개발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출시했는데 마케팅을 안하니 맥이 빠지긴 한다. 그래도 개발을 열심히 했다는 것에 의의를.
  • 제품과 업무와 회사에 있어서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 많이 배웠다. 개발 초기에는 실패도 성공도 모두 배울 점이 많아서 좋다.
성공을 위해 나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게 자기 규율(self-discipline)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게끔 하는 능력이 자기 규율이다. - 김겨울 유투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