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슬비선생님이 웹표준을 소개하며 추천하셨던 제프리 젤드만의 웹표준 가이드를 드디어 다 읽었다.
- 책이 좀 오래되어서(2008년 역) 디자인이 후져보인다는 것과, 최대한 매끄럽게 한 번역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말로 옮기니 어색한 표현들이 많다는 점만 빼면, 방대한 내용을 위트 있게 전달한 훌륭한 책이다.
- 이 책은 웹표준이 무엇인지, 이것이 제정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소개할 뿐 아니라 실제로 어떤 것이 관습적인(나쁜) 마크업인지, 이를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도 제안한다. 웹표준에 대한 오해를 하나하나 반박하는 파트에서는 얼마나 저자가 그 동안 억울하고 답답했을지 절절히 느껴지기도 한다.
- 무엇보다도 웹표준을 지키는 것이 어떻게 회사와 유저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끈기있게 설득하는 책이라서 더욱 감명깊었다. 제프리 젤드만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비효율적이고 무책임한 웹개발이 (지금보다도 더) 만연했을 것이다.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끌고 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이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웹표준은 우리 모두가 오늘날 그런 것처럼 이후로도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는 세련되면서 아름다운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이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표준이 하는 역할을 설명하고 상위호환이 가능한 사이트를 만드는데 어떻게 협업이 가능할지를 설명할 것이다.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인상 깊은 부분
표준 바탕 작업은 합리적인 제작, 컨텐츠의 보존과 이식, 각기 다른 사용자 환경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디자인을 제공한다.
표현과 동작에서 구조를 분리하는 능력은 새로운 표준에 의한 디자인 방식의 핵심이다. 이 방법이 앞으로 새로운 웹사이트 설계의 기본이 될 것이다.
소모적인 수정 작업 없이,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하고 유지되는 사이트를 만들며 이로 절약된 시간, 자원을 진짜 중요한 것(컨텐츠, 서비스의 품질)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이 표준화를 통한 이익이다.
적절하게 편집된 카피와 CSS 레이아웃, 그리고 구조적인 XHTML 마크업이 파인더빌리티의 가장 핵심이 되는 열쇠다. 이러한 것을 아는 기업들은 사업에 성공하고 있고, 모르는 기업들은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표준 기반 디자인과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한번 만들어서, 모든 곳에 활용하라. (Create once, Publish everywhere)
위의 말은 아래와 같이도 말할 수 있을 것이며 결국 웹표준과 이 책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경우에나 목적은 같다. 사용자가 브라우저나 기기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고 잘 상품화된 경험을 하게 하는 것.
느낀 점
- 이미 현업에서 일하면서 더 좋은 마크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읽으면 폭풍공감하거나 감탄하면서 읽을 수 있을 만한 역작이었다. 내겐 다소 어려워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넘기며 읽었지만 여전히 큰 도움이 되었다.
- 프론트엔드 프로젝트에서 내가 마크업과 CSS를 담당하면서 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최대한 반영해보려고 했다. 사실 프로젝트 당시엔 정신이 없어서 하나하나 반영하기보다는, 이 책에서 강조하는 웹표준의 의미를 결과물에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CSS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에서도 완결성있는 흐름을 가진 사이트가 되게끔)
- 최대한 이해하며 읽으려고 했으나 50% 정도만 남은 것 같은데, 내가 프론트엔드를 선택하게 된다면 아예 영문버전을 사서 두고두고 읽어야겠다.